올해 휴가는 해외에 나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없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나의 휴가는 주말 포함해서 5일, 아내의 휴가는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늘 저녁늦게 퇴근하는 여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특별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보내고 월요일 부터 본격적인 휴가를 보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1일차, 아침고요수목원/남이섬/쁘띠 프랑스]1박 2일을 계획하고 대충 옷가지를 챙기고 무작정 떠났다. 작년에 무작정 떠났던
경기도 여행의 경험이 있었기에 숙소예약 등 아무런 걱정이 되지 않았다. 목적지는 [
아침고요수목원] 이다.

오랜만의 여행, 신이나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른다.
전날 인터넷으로 대략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수목원 근처의 맛집을 검색했더니 가장 많이 나온곳이 [오성가든] 이라는 곳이였다. 집에서 대략 1시간 40분쯤 달려서 수목원 근처에서 식당을 발견하였다.
주문한 메뉴는 '모듬한방정식'이다. 오리 고기와 보쌈이 나오는 것인데 복분자 나물이라는 처음 먹어본 음식 이외에 특별하게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아침 겸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차를 타고 달렸더니 5분 후 수목원에 도착했다. 영화 [편지]에서 나올 때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꽃, 나무 같은 자연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도 오랜만에 녹음속에서 쉬고 싶어 찾은 곳이였는데 기대보다 너무 멋진 곳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꽃과 나무... 그리고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과 여러 형태로 꾸며진 수목원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는데 마치 시골에 온것 같은 느낌도 들고, 길게 뻗은 전나무 숱길을 걸으면서 좋은 공기를 맡으니 머리까지 밝아지는 것 같았다. 더우면 개울가에서 차가운 물에 발도 담그고 한옥집 대청마루에 누워서 하늘도 보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수목원을 나와서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
남이섬] 이다. 수목원에서 30~40분쯤 거리에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았다. 2004년에 매니져 MT 때 가보고 거의 5년만에 찾은 남이섬 이었기에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많이 놀랬다.
4시가 넘는 시간이였기에 들어오는 배편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밤 9시가 넘는 시간까지 운행하기에 우리처럼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걸어서 남이섬을 둘러 보았다. 강길을 따라있는 팬션을 보았는데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 다음에 회사에서 MT를 가게되면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연인끼리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 데이트 하는 커플들도 많아 눈에 띄었고 예전엔 드라마 [가을연가]의 촬영지라서 일본인 관광객도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특색있는 관광지로 많이 바뀌어 곳곳에 볼곳이 많았다.
TV에서 많이 소개되는 양철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천천히 남이섬 한바퀴를 돌고나니 2시간 정도 걸렸다. 돌아가는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다보니 당일치기로 다니기에도 좋았다.
1박 2일 코스였는데 2군데를 돌아 다니니 많이 피곤했고 집까지 멀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
쁘띠 프랑스]라는 프랑스를 테마로 하는 곳이 있어서 어떤 곳인지 많이 궁금해서 보기로 했다. 저녁시간이 되어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 없었지만 강가에 있는 멋진 곳이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꼬옥 가보고 싶었다.
휴가의 첫날은 이렇게 보냈다.
[2일차, 삼청동/인사동/동대문]삼청동에 가보기로 했다. 근처의 맛집을 찾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떡볶이의 지존' 으로 유명한 [먹쉬돈나] 라는 곳이 있었다. 특별히 아내는 오래전부터 떡뽁이를 세계적인 음식이 될것이라고 강조했기에 좋아할거라 생각했다.
안국역에서 내려서 그곳을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어떤 블로그를 보니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리뉴얼 이후 넓어져서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자리가 생겼다. 치즈/해물 떡뽂이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해서 만두/쫄면/볶음밥과 함께 주문했다.
역시 유명한 집이라 젋은이들이 계속 들어왔고 맛도 그런데로 괜찮았다. 볶음밥까지 먹고나니 배도 든든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먹쉬돈나'의 뜻은 먹고/쉬고/돈내고/나간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배를 채우고 정독 도서관쪽으로 걸어서 삼청동 골먹을 걸어서 '북촌 한옥마을'로 걸어갔다. 오래전 가보고 오랜만에 이곳에 와본 아내는 삼청동의 변한 모습에 많이 놀라워했다. 한옥마을을 조금 걷다가 커피가 땡겨서 고급스러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케익과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리필까지 해서 먹었다.
삼청동을 나와서 인사동으로 향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몇 번 와본 곳이라 특별히 가보고 싶던 곳은 없었지만 이곳에서 가장 갈만한 곳은 역시 [
쌈지길] 이였다. 특색있는 매장들을 이곳저곳 둘러보며 사진도 찍었다.
인사동에 나와서 종로쪽으로 나와 청개천을 걸어서 동대문으로 향했다. 일부 사람들인 청계천 건설에 150조라는 엄청난 예산을 낭비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사람들이 물가를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참 우리나라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기에 머라 불평하진 않는다.
동대문에 도착했다. 화요일이라 쇼핑센터 몇 곳은 휴업중이었지만 나는 동대문에서는 [
두타]만 좋아하기에 큰 상관은 없었다. 영화를 보기로 했다. 메가박스에 가서 마일리지로 받은 영화 초대권으로 영화를 예매 했더니 그동안 주말마다 영화를 봤더니 8개관에서 하는 영화 중 [
블러드 발렌타인] 빼고 다 보았다. 그냥 갈까 하다가... 그냥 보기로 했다.
다시 두타에 가서 얼마전 리뉴얼한 식당가에서 커플 냉면세트로 저녁을 먹고 매장 몇 곳을 둘러보고 영화시간에 맞춰 처음가보는 동대문 메가박스에 들어갔더니 극장안엔 10명 정도밖에 차지 않아서 너무 조용했다.
드디어 영화시작... 우리 좌석앞엔 아무도 없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정말 잔인했다. 특히 곡괭이에 눈알이 박히는 장면은 아직도 인상적이다 ㅎㅎ 재미없는 영화를 보니 괜히 기분만 드러워 졌지만 오늘도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3일차, 교대/서래마을]
집 앞에서 일하고 있는 처제를 만나서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신 후 서래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버스타고 가다가 교대에 내려서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는 LG 에클라트 오피스텔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가보았다. 9월 이후에 이사를 가야 하기에 이제부터 슬슬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아내의 말로는 나는 맨날 '부동산' 얘기밖에 안한다고 한다.
에클라트에 마침 볼 수 있는 집에 있어서 올라가 봤는데 오래전 아는 친구가 살고 있어서 집들이 할 때 갔을때는 2명이 살기에 참 괜찮았던 것 같은데 너무 좁아 보였다. 부동산 아줌마가 근처에 있는 '이오빌' 이라는 곳이 훨씬 넓다고 해서 그곳고 가보았는데 인근에 모텔이 많아서 거주지로는 별로지만 평수로는 훨씬 괜찮은 집이였다.
[서래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부자들만 살거라 생각 했는데 얼마전 부동산 카페에서 보니 빌라가 그리 비싸지 않아서 혹시나 괜찮으면 이사갈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이미 저녁시간이라 부동산에 가볼 수 없어서 그냥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서래마을 입구에서 마을버스에 내려서 맛집으로 많이 유명해진 서래마을 길을 지나서 언덕을 넘어가보니 최고급 빌라가 밀집되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연예인들이 많이 살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보니 고급스럽고 외국 저택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아주 조용하고 좋았다. 걸어 다니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였다...
멋진 집들을 보니 기분은 좋았지만 언제쯤 우리가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함이 밀려왔다. 로또가 되면 망설이지 않을텐데...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이 휴가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밤을 멋지게 보다 '맛있게' 보내기 위해 집 앞에 새로 생긴 [한우경매마당]에 가서 소고기로 배를 채우고 오랜만에 아내와 노래방에 가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라디오에서 듣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제목을 메모해 두었던 노래를 쫘악 불러보기도 하고, 평상시 좋아했던 노래들을 열창 하면서 휴가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불태워 보았다...
주말 포함해서 5일간을 쉬었다. 잠도 푸욱자고, 인터넷으로 부동산 시세도 많이 알아보고, 평상시 가보고 싶었던 곳도 가보았고, 불편한 옷이 아닌 반바지만 입고 돌아 다녔더니 직장 생활 후 처음으로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일 없이 논다는 것은 상상해 본적이 없었는데 정해진 여행 코스에 따라서 돌아 다닌게 아닌 '여유'있게 휴가를 보낸 탓에 그런 기분까지 들었나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년이나 기약할 여름 휴가에 대한 기다림으로 1년을 열심히 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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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저기 맛있죠!!!
생각난다~ 성게알 미역국ㅠㅠ
저는 갈때마다 전복죽만 먹었는데 다음에 가면 그걸 시켜봐야 겠네요~!